이사

이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여기서 더 오래 머물수는 없겠지.
그러나 차곡 차곡 짐을 싸려고 마음 먹다 보면, 어쩐지 앨범도 들춰보고 편지도 꺼내보고 하는 것처럼 나의 일기나 좋았던 책과 시와 노래들이나 사람들이나... 이런것들을 하나씩 보고 있게 된다. 어쩐지 아쉽다.
새로 이사하는 곳에서는 망가짐에 대한 불안이나 외로움이나 견디지 못하는 신경질이나 그런 얘기들은 가능하면 적게 하고, 감사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들에 대해서 많이 기록했으면 좋겠다.

by 麟兒 | 2010/12/07 17:56 |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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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붙드는 일이 너무 어렵다. 해야 하는데 자꾸 나는 여기에 없는 것만 같다. 여기에 없고 싶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흩어놓는지 모르겠다. 언제나와 다를바가 없는 일상인데, 유독 오늘이 힘들다. 페이퍼 마감 때문이겠지?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럴 이유가 없으니까. 괜찮다. 지나갈 일이고 언젠가는 굉장히 원했던 일이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나의 태만으로 그것을 잃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던 날을 기억하자. 이렇게 도망치다가 결국은 다리 난간 위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길까? 나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집주인이 집세 재촉을 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부모 소유인 집에 살고, 빨래며 밥을 차리는 일까지 감당해주시는 엄마가 있고, 원하던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대체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욕심이 지나치다. 때로 누군가가 죽어줬으면 싶고 그것이 지나치면 나를 죽이고 싶을 때도 있다.
 괜찮아, 이것 또한 지나가게 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배웠잖아. 더 나빠지게 되면 그때서야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겠지. 그런 식의 사는 방식은 나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 뿐이야. 지금 원하던 것들을 얼마나 다 갖고 있는지 생각해. 더 바라지 말자. 사실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어? 나는 애초에 가진 것도 없었는데.

by 麟兒 | 2010/11/28 18:52 |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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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일이 녹록치가 않다. 실제로 이곳에서 먹고 숨쉬고 비 피하며 사는 일이 무척 어렵다. 온몸으로 부딪혀오는 날이 온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냥 돈을 버는 것도 어렵고 힘들었다. 그런데 돈만 번다고 살아지는게 아니라는 것이 더 힘들다. 사람들과 자꾸 얘기하고 일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들도 감당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 와중에 시간은 멈춰있지도 않고 자꾸 도망친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는 보이기라도 하지, 시간은 내게 보이지도 않는다. 사라지는건지 어디로 가버리는건지도 모르겠다. 힘들다. 도망치고 싶다. 도망칠 곳이 없는 것도 안다. 더 이상 내 앞에서 세상을 막아줄 사람도 없다. 엄마도 너무 힘들어보인다. 더 이상 그녀에게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안 해야한다. 마땅히 그래야한다. 나를 낳았다는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고 그래서 나를 키우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며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고되게 빠르게 그녀에게서 도망쳤다. 그 생각을 하면 원통하다. 그 시간들이 너무 억울하다. 내가 이런데 그녀는 어떨까. 문득 어느 순간 나를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괴롭고 미칠 것 같겠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리고 사실은 그녀가 없으면 난 어떻게 살지 너무 무섭다.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시간은 너무 오래 지체하고 있는 나를 절대로 기다리지 않는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

by 麟兒 | 2010/09/29 01:35 |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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